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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우정사진 — 풍선 하나로 다섯이 다시 스무 살이 된 오후

우정사진김작가2026. 10. 28. 13:34 NEW조회 19 · 좋아요 5

풍선과 하트 소품을 들고 웃는 다섯 친구 — 창원 우정사진
풍선과 하트 소품을 들고 웃는 다섯 친구 — 창원 우정사진

창원 우정사진 촬영에서 가장 크게 웃는 순간은 소품 상자가 열릴 때입니다. 그 전까지 다섯은 얌전히 앉아 있었지만, 풍선이 손에 들어오면 말투부터 달라집니다. 사진은 그 순간부터 진짜로 찍히기 시작합니다. 그 전까지는 준비된 포즈였고, 그 뒤부터는 그 사람들의 표정이기 때문입니다. 사진 한 장에 그 차이가 그대로 남습니다.

옷을 맞추고 자리를 잡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 시간을 아까워하면 사진이 급해지고, 급한 사진은 표정에서 티가 납니다. 그 시간 동안 다섯은 조금씩 긴장합니다. 어깨가 올라가고, 손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무릎 위에서 서성입니다. 사진가는 그 상태에서 억지로 웃으라고 하지 않습니다. 웃으라고 하면 더 굳는 사람이 있고, 그 굳음은 사진에 그대로 남습니다.

창원 우정사진 — 풍선 하나로 다섯이 다시 스무 살이 된 오후 사진 1

굳은 어깨는 말로 풀리지 않습니다. 손에 무언가가 쥐어질 때 풀립니다. 그래서 소품은 장식이 아니라 도구입니다. 소품을 고르는 일은 사진의 분위기를 고르는 일과 같습니다. 풍선 하나가 다섯의 어깨를 내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사진가는 소품을 마지막에 쓰지 않고, 어색함이 한 번 올라온 뒤에 꺼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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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품은 늘 가벼운 것으로 시작합니다. 색이 있는 풍선 몇 개, 하트 모양 하나. 나눠 들고 서 있는 것만으로 사진이 달라집니다. 같은 옷을 입었는데 색이 하나 더 생기면, 눈이 그 색을 따라 얼굴로 돌아옵니다. 사진에서 색은 시선을 끄는 장치라서, 소품 색을 넣는 것만으로 사진의 순서가 바뀝니다.

풍선은 들고만 있어도 흔들립니다. 그 흔들림이 사진에 남으면 정지된 사진인데도 움직이는 느낌이 납니다. 그 흔들림 때문에 다들 팔에 힘을 빼게 되고, 힘을 뺀 팔에서는 표정도 같이 풀립니다. 이때 찍은 컷은 대개 이날 사진 중 가장 편안합니다. 힘을 뺀 얼굴은 잘 나오려는 얼굴보다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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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소품은 두 사람이 함께 들어야 합니다. 한 사람이 잡으면 어색하고, 둘이 잡으면 자연스럽게 서로를 봅니다. 이때 옆에 있는 사람이 하트 뒤로 얼굴을 내미는데, 그 얼굴이 사진의 재미가 됩니다. 하트는 예쁘게 들기 위한 소품이 아니라, 다섯을 한 화면에 묶어 두는 장치입니다.

우정사진에서 좋은 컷은 다 같이 정면을 볼 때 나오지 않습니다. 누가 하트를 들고, 누가 그 뒤에서 웃고, 누가 옆 사람을 볼 때 나옵니다. 그 어긋남이 사진을 사람 냄새 나게 만듭니다. 다 같이 정면을 보는 사진은 한 장이면 충분하고, 나머지는 조금씩 어긋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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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을 쓸 때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큰 소품을 먼저 쓰면 그 뒤에 오는 작은 소품이 시시해집니다.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조용한 것에서 시끄러운 것으로 넘어가야 마지막 컷이 가장 크게 웃는 컷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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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이 끝나면 이번엔 몸을 낮춥니다. 바닥에 엎드려 얼굴만 들고, 턱을 손에 괴고, 서로를 봅니다. 앉은 자세보다 훨씬 편안해서, 이 컷에서는 다들 카메라를 잊습니다. 서로의 얼굴을 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때 사진가는 조용히 셔터를 누릅니다.

바닥에 누운 컷은 위에서 내려다보며 찍습니다. 다섯이 머리를 모으면 얼굴이 동그랗게 모이고, 그 안에서 표정이 겹칩니다. 이 사진은 액자보다 휴대폰 배경으로 잘 어울립니다. 가로로 길게 담기기 때문에 화면을 채우기에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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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소품은 비닐이나 큰 풍선처럼 얼굴을 가리는 것입니다. 이 컷은 촬영의 끝을 알리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이 컷이 끝나면 다들 한 번 크게 웃고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얼굴이 가려지면 다들 장난을 칩니다. 그 장난이 사진에 남으면, 그 사진은 몇 년 뒤에도 웃으면서 꺼내 보게 됩니다. 얼굴이 가려진 사진일수록 그날의 소리가 더 잘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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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은 흰 셔츠처럼 밝은 색이 소품과 잘 맞습니다. 풍선 색이 여러 개여도 옷이 밝으면 사진이 어수선해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옷이 진하면 소품 색이 묻혀서, 소품을 쓸 때는 밝은 옷이 유리합니다. 옷이 진하면 풍선 색이 죽고, 사진 전체가 무거워집니다.

소품은 스튜디오에 준비된 것을 쓰셔도 되고, 가져오셔도 됩니다. 풍선과 하트는 스튜디오에 늘 준비돼 있습니다. 다섯이 함께 다녔던 여행의 물건이나 오래된 사진을 가져오면 그 컷은 다른 사진이 됩니다. 준비해 오시면 촬영 전에 말씀해 주세요. 그 물건을 어느 컷에 쓸지 미리 정해 두면 촬영이 훨씬 매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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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시간은 소품을 쓰는 구간까지 넣어 한 시간 남짓입니다. 옷을 한 벌 더 갈아입으시면 삼십 분이 더 붙습니다. 소품을 쓰는 시간이 길어지면 표정이 지치기 때문에, 사진가는 소품 컷을 뒤쪽에 몰아서 찍습니다. 단정한 컷을 먼저 건지고, 마지막에 웃는 컷을 찍는 순서입니다. 이 순서를 바꾸면 웃다가 지친 얼굴로 단정한 컷을 찍게 됩니다.

사진을 고를 때는 잘 나온 얼굴보다, 다 같이 웃은 얼굴을 고르십시오. 다섯이 함께 찍는 사진은 한 사람이 예쁘게 나오는 것보다 다섯이 같이 웃는 것이 오래 남습니다. 한 사람만 예쁘게 나온 사진은 그 사람만 꺼내 보고, 다 같이 웃은 사진은 다 같이 꺼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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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받은 뒤에 다들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까지 웃었나." 그 말이 나오면 촬영은 성공한 것입니다. 잘 찍힌 사진보다, 그날의 표정이 남은 사진이 오래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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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끝나면 풍선은 터지고 소품은 상자에 담깁니다. 남는 것은 사진과, 그 사진을 보며 다시 웃는 시간입니다. 창원 상남동 스튜디오와 의령점 모두 같은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의령점은 마당이 넓어서 풍선을 들고 야외에서 한 컷 더 찍을 수 있습니다.

그날 저녁, 다들 사진을 받아 보고 한 장씩을 고릅니다. 고르는 사진은 달라도 이유는 비슷합니다. 그날 우리가 조금 우스웠고, 조금 즐거웠다는 것. 그 정도면 사진을 남긴 이유는 충분합니다. 우정사진은 잘 찍으려고 준비한 사진이 아니라, 같이 웃었다는 증거로 남는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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