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우정사진에서 다섯이 같은 옷을 입으면 사진이 훨씬 단정해집니다. 서로 다른 옷을 입으면 눈이 옷을 따라가지만, 같은 옷을 입으면 눈이 얼굴로 갑니다. 그래서 다섯이 함께 찍을 때는 색을 하나로 맞추는 것만으로도 사진의 절반이 끝납니다. 옷값보다 색을 맞추는 수고가 사진을 더 바꿉니다.
가장 무난한 조합은 흰 셔츠에 같은 색 바지입니다. 셔츠는 소매를 조금 걷고, 바지는 베이지나 연한 카키처럼 톤이 낮은 색이 좋습니다. 흰색은 조명을 이기지 않아서 얼굴색이 그대로 살아나고, 다섯이 나란히 서도 서로 튀지 않습니다. 무늬가 있는 옷은 멀리서 보면 얼룩처럼 뭉개지기 때문에 우정사진에서는 잘 쓰지 않습니다.

같은 옷을 입는 이유는 통일감이 아니라 얼굴을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옷이 제각각이면 사진을 볼 때 시선이 옷의 무늬와 색을 따라 흩어집니다. 색을 하나로 줄이면 그만큼 시선이 얼굴에 머뭅니다. 그리고 같은 색을 입은 다섯은 한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에, 사진을 받은 뒤에 누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지로 이야기가 붙습니다.

화장은 옷에 맞춰 조금씩 다르게 합니다. 흰 셔츠에는 옅은 화장이 어울리고, 색이 있는 옷에는 눈썹과 입술을 조금 더 잡습니다. 다섯이 같은 톤으로 맞추면 사진에서 얼굴색이 따로 놀지 않습니다. 화장이 진하면 옷이 죽고, 옷이 진하면 화장이 죽습니다.
도착하면 먼저 옷을 맞춰 입습니다. 사이즈가 조금씩 달라서 소매 길이와 밑단을 서로 봐 줍니다. 이 과정에서 웃음이 한 번 터지고, 그 웃음이 첫 컷의 긴장을 미리 풀어 줍니다. 옷을 맞추는 시간을 아끼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시간대도 사진을 바꿉니다. 오전에는 빛이 낮게 들어와 얼굴에 그림자가 지고, 오후 두 시를 넘기면 빛이 부드러워집니다. 창이 큰 스튜디오라서 오후에 찍으면 조명을 세게 올리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우정사진은 대개 오후에 잡습니다. 오전에만 시간이 되시면 조명을 세게 쓰지 않고 창가 쪽으로 자리를 잡으면 됩니다.

첫 컷은 서서 찍습니다. 다섯이 한 줄로 서면 양 끝 사람의 어깨가 화면 밖으로 밀리기 때문에, 가운데를 살짝 앞으로 두고 양옆은 반 발짝 뒤로 물립니다. 이렇게 서면 다섯 얼굴이 모두 같은 크기로 담깁니다. 다섯이 한 줄로만 서면 사진의 폭이 좁아져서 배경이 살지 않습니다.
소품은 두세 번째 컷부터 씁니다. 색이 들어간 안경이나 머리띠를 하나씩 나눠 쓰면, 같은 옷을 입었는데도 사진마다 다른 장면이 됩니다. 소품을 너무 일찍 쓰면 정돈된 컷을 못 건지니, 단정한 사진을 먼저 찍는 편이 좋습니다. 순서를 바꾸고 싶으시면 촬영 전에 말씀해 주세요.

우정사진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컷은 앉은 사진입니다. 의자에 걸터앉거나 바닥에 나란히 앉으면 얼굴 사이가 가까워집니다. 서 있을 때는 어색했던 거리가 앉으면 자연스럽게 좁혀지고, 그 좁혀진 거리가 사진에 그대로 남습니다. 오래된 친구들일수록 앉은 컷이 더 잘 나옵니다.

앉은 컷에서는 손이 문제입니다. 무릎 위에 올리면 단정하고, 앞사람 어깨에 올리면 편안합니다. 다섯이 같은 자세를 하면 경직되니, 한 사람은 팔짱을 끼고 한 사람은 손을 모으는 정도로 조금씩 다르게 두는 편이 낫습니다.
손을 흔드는 컷은 마지막에 찍습니다. 이 컷까지 오면 다들 이미 카메라를 잊은 상태라, 지시를 하지 않아도 손이 먼저 올라갑니다. 다들 팔을 들면 어깨가 올라가고 표정이 풀립니다. 이 컷은 잘 나오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팔을 든 사람은 웃지 않으려야 웃지 못합니다.

바닥에 누워서 위에서 찍는 컷도 있습니다. 다섯이 머리를 모으고 눕으면 얼굴만 동그랗게 모입니다. 이 사진은 액자보다 휴대폰 배경으로 잘 어울립니다. 실제로 이 컷을 배경으로 걸어 두는 분이 많습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구도라 얼굴이 크게 나오고, 다섯이 한 화면에 들어옵니다.

하트를 만드는 손 모양은 요즘 가장 많이 요청받는 컷입니다. 손가락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다 맞추고 나면 다들 그 손을 보며 웃습니다. 사진에는 그 웃는 얼굴이 남습니다. 손 모양보다 그 전에 터진 웃음이 이 컷의 값입니다.
옷을 갈아입을 계획이면 두 벌이 적당합니다. 흰 셔츠처럼 밝은 옷 한 벌, 그리고 색이 있는 옷 한 벌입니다. 세 벌이 넘어가면 갈아입는 시간이 촬영 시간만큼 길어져서 표정이 지칩니다. 두 벌이면 충분하고, 세 벌째는 여유가 있을 때만 넣으시면 됩니다.

옷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스튜디오 의상실에서 고르시면 됩니다. 사이즈와 원하시는 색을 미리 알려 주시면 미리 꺼내 두겠습니다. 창원 상남동 스튜디오와 의령점 모두 같은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의령점은 마당이 넓어서 같은 옷으로 야외 컷을 한 장 더 남길 수 있습니다.

촬영은 옷을 갈아입는 시간까지 넣어 한 시간 남짓입니다. 다섯이면 대기하는 사람이 없어서 오히려 빠릅니다. 오후 시간 하나를 비워 두시면 서두르지 않고 찍고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마산이나 진해에서 오시는 분들도 점심을 먹고 출발하면 넉넉합니다.
액자는 마지막에 고릅니다. 다섯이 함께 걸 액자라면 가로로 긴 것이 좋고, 각자 한 장씩 나눠 가질 거라면 같은 구도로 찍은 컷을 골라야 나란히 걸었을 때 한 세트처럼 보입니다. 큰 액자 하나면 거실 벽이 그날의 자리가 됩니다. 사진을 고를 때는 같은 자세의 컷을 나란히 놓고 보십시오. 눈을 감은 컷과 뜬 컷, 손이 조금 다른 컷이 생각보다 다릅니다. 그중에서 그날의 소리가 떠오르는 한 장이 정답입니다. 잘 나온 사진보다 기억이 붙는 사진이 오래 갑니다.

우정사진은 잘 나오려고 찍는 사진이 아니라, 다섯이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날을 남기는 사진입니다. 옷은 돌려 입을 수 있지만, 그날 다섯이 같은 자리에 서 있던 시간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정사진은 한 번쯤 미뤄 두기 쉬운 사진이고, 막상 찍으면 오래 꺼내 보는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