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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파티복 우정사진 — 다섯이 같은 빨강을 입은 오후

우정사진김작가2026. 10. 27. 19:35 NEW조회 9 · 좋아요 1

빨간 드레스를 입고 하얀 소파에 나란히 앉은 다섯 친구 — 창원 파티복 우정사진
빨간 드레스를 입고 하얀 소파에 나란히 앉은 다섯 친구 — 창원 파티복 우정사진

마산 파티복 우정사진은 다섯 친구가 같은 빨강을 입고, 그날만큼은 스무 살의 표정으로 돌아가는 촬영입니다. 창원 상남동 스튜디오의 큰 창가에 하얀 소파를 놓고 다섯이 나란히 앉습니다. 마산에서 오시는 분들은 오전에 출발해 점심을 먹고 들어오시는 일이 많습니다. 촬영은 한 시간 반 남짓, 그 안에 다섯의 오십 년이 한 장에 담깁니다.

오는 길에 다들 한 번씩 말합니다. "우리가 이런 걸 입는다고?" 그래도 약속을 잡은 건 그쪽입니다. 오래된 친구들 사이에서는 이런 날이 한 번쯤 필요하다는 것을 서로가 알고 있습니다. 누가 먼저 제안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섯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이 자리에 모였다는 사실입니다.

마산 파티복 우정사진 — 다섯이 같은 빨강을 입은 오후 사진 1

도착한 다섯은 한동안 소파 앞에 서서 서로를 봅니다. 드레스가 걸린 옷걸이 앞에서 "이게 네 거야" "아니 네가 먼저" 하는 소리가 오갑니다. 사이즈를 확인하고, 허리끈을 매 보고, 거울 앞에서 한 번 돌아봅니다. 색이 한 번 정해지면 그다음부터는 말이 빨라집니다. 옷을 입는 일은 늘 사람을 조금 들뜨게 만듭니다.

빨강을 고르는 날은 유난히 웃음이 많습니다. 평소에 입지 않는 색이라 거울 앞에 서면 다들 한 번씩 뒷걸음질을 칩니다. "이걸 내가 입는다고?" 하다가도, 옆 사람이 같은 색으로 서면 표정이 달라집니다. 다섯이 같은 색을 입으면, 사진은 다섯 개의 인물이 아니라 하나의 장면이 됩니다. 그 차이는 소파에 나란히 앉는 순간 바로 드러납니다.

마산 파티복 우정사진 — 다섯이 같은 빨강을 입은 오후 사진 2

첫 컷은 언제나 조금 굳습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손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무릎 위에서 서성입니다. 웃으라고 하면 더 굳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진가는 그 굳은 어깨를 억지로 펴라고 하지 않고, 앉는 자리부터 다시 잡습니다. 자리가 바뀌면 사람도 조금씩 바뀝니다.

마산 파티복 우정사진 — 다섯이 같은 빨강을 입은 오후 사진 3

조명이 켜지면 눈이 부십니다. 잠깐 눈을 감았다 뜨는 사이에 표정이 풀리고,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셔터가 내려갑니다. 오래 함께 걸은 사람들일수록, 카메라 앞에서는 처음 만난 사람처럼 굳는다. 그래서 첫 장은 언제나 버리는 장입니다. 그 한 장을 버리는 동안 다섯은 카메라에 익숙해집니다.

그래서 서두르지 않습니다. 앉는 자리를 바꾸고, 손 위치를 잡아 주고, 옆 사람과 눈을 맞추게 합니다. 준비된 말보다 그 몇 초의 침묵이 표정을 만듭니다. 다섯이 서로를 보는 동안, 카메라 앞의 공기가 조금씩 느슨해집니다. 그 느슨함이 사진에 그대로 찍힙니다.

마산 파티복 우정사진 — 다섯이 같은 빨강을 입은 오후 사진 4

몇 장을 넘기면 다섯이 서로의 어깨에 손을 올립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팔이 걸리고, 웃음이 터집니다. 그때부터는 지시가 필요 없습니다. 앉은 순서를 바꾸고, 가운데 사람을 바꾸고, 다시 앉는 것만으로 새로운 장면이 나옵니다. 같은 자리에서도 매번 다른 표정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창이 큰 방이라 오후에는 빛이 소파 등 뒤에서 들어옵니다. 그래서 얼굴에 그늘이 지지 않고, 드레스의 색이 그대로 살아납니다. 같은 빨강도 빛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보입니다. 조명을 세게 올리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마산 파티복 우정사진 — 다섯이 같은 빨강을 입은 오후 사진 5

소품 상자가 열리는 순간이 이 세션의 절정입니다. 왕관과 머리띠, 가면이 하나씩 손에 들어갑니다. 누가 먼저 쓸지 정하는 것부터가 이미 놀이입니다. "너는 왕관" "나는 이거" 하는 사이에 다섯의 표정이 한꺼번에 밝아집니다. 소품 하나에 방 안의 공기가 바뀝니다.

가면을 쓰고 나면 서로의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다들 상대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그 사람 쪽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사진에는 그 몸짓이 그대로 남습니다. 얼굴을 가린 사진인데도 누가 누군지 아는 사진이 됩니다. 오래 본 사람의 자세는 얼굴보다 먼저 알아보게 됩니다.

마산 파티복 우정사진 — 다섯이 같은 빨강을 입은 오후 사진 6

왕관은 늘 마지막에 한 사람 머리에 얹힙니다. 얹히는 사람은 손사래를 치고, 나머지는 박수를 칩니다. 그 장면은 다섯이 가장 크게 웃은 순간이기도 합니다. 소품은 사진을 꾸미는 물건이 아니라, 굳은 어깨를 풀어 주는 도구입니다. 그래서 준비를 넉넉히 해 둡니다.

사진은 잘 나오려고 애쓰는 순간보다, 웃음이 새어 나오는 순간에 더 잘 나온다. 이날 가장 좋은 컷도 소품이 넘어질 뻔한 순간에 나왔습니다. 누가 받았고 누가 놓쳤는지는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사진은 오래 두고 봅니다.

마산 파티복 우정사진 — 다섯이 같은 빨강을 입은 오후 사진 7

다섯은 각자 다른 표정입니다. 어떤 사람은 웃고, 어떤 사람은 옆 사람을 보고, 어떤 사람은 창밖을 봅니다. 그래도 한 장 안에 담기면 같은 색으로 묶입니다. 단체 사진이 어려운 이유는 표정을 맞추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리듬을 맞추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리듬은 억지로 만들 수 없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한 번, 다 같이 웃고 나서 다시 앉는 시간을 둡니다.

마산 파티복 우정사진 — 다섯이 같은 빨강을 입은 오후 사진 8

단체 컷을 마치면 잠깐 쉬는 시간이 옵니다. 물을 마시고, 드레스 자락을 정리하고, 서로의 사진을 휴대폰으로 확인합니다. 그 자리에서 "이건 꼭 크게 뽑아야겠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 말이 이 세션에서 가장 정확한 후기입니다. 준비한 말은 필요 없습니다.

마지막 컷은 소파에 기대어 앉은 모습입니다. 다섯이 조금씩 기울어져 있고, 그 기울어진 각도가 오래된 친구들의 거리입니다. 힘을 빼고 서로에게 기대는 일은 오래된 사이에만 가능합니다. 처음 만난 사람들로는 이렇게 앉을 수 없습니다.

마산 파티복 우정사진 — 다섯이 같은 빨강을 입은 오후 사진 9

촬영이 끝나면 드레스는 반납되고 소품도 상자에 담깁니다. 남는 것은 사진과, 그 사진을 보며 다시 웃는 시간입니다. 창원점과 의령점 모두 같은 방식으로 진행하고, 액자와 출력은 촬영 후에 함께 고릅니다. 큰 액자 하나면 거실 벽이 그날의 자리가 됩니다. 계단에 걸어 두는 집도 있습니다.

마산에서 오시는 분들은 오전에 출발하면 점심 전후로 촬영을 마치고 돌아가십니다. 진해·함안에서 오시는 분들도 같은 동선입니다. 빨간 드레스는 사진이 끝나면 반납되지만, 그날의 웃음은 꽤 오래 남습니다.

#김스튜디오#창원사진관#우정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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