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산 우정사진은 한 자세로 끝나지 않습니다. 서서 팔짱을 끼고 한 장, 걸어오는 모습으로 한 장, 뛰어오르는 순간을 한 장, 바닥에 앉아 어깨를 겹친 모습으로 또 한 장. 자세를 바꿀 때마다 사람들의 어깨에서 힘이 빠지고, 그만큼 웃음이 커집니다.
사진관에 처음 들어서면 다들 비슷한 표정을 짓습니다. 옷은 맞춰 입었는데 손을 어디에 둘지 몰라 하고, 서로 눈치를 봅니다. 그 표정도 사진에 담깁니다. 억지로 웃게 만들지 않고, 그다음 자세로 넘어가면서 기다립니다.

단체 사진은 자세의 순서가 곧 이야기의 순서입니다. 처음에는 단정하게, 다음에는 조금 가까이, 마지막에는 다 같이 터뜨리게. 이 순서를 알고 오시면 촬영이 훨씬 가벼워집니다.

첫 자세는 팔짱입니다. 서로 마주 보지 않고 정면을 바라보되, 어깨를 살짝 겹칩니다. 어깨가 겹치면 몸의 간격이 좁아지고, 사진에서는 훨씬 가까운 사이처럼 보입니다. 이 한 장이 그날의 기준점이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조금씩 풀어 가면 됩니다. 처음 몇 장은 어색해도 괜찮습니다. 그 어색함도 그날의 사진이라서, 나중에 보면 오히려 그 컷부터 웃게 됩니다.
다음은 손가락으로 카메라를 가리키는 자세입니다. 쑥스러운 동작이지만, 다 같이 하면 웃음이 먼저 터집니다. 손을 드는 순간 어깨가 들리고 표정이 살아납니다. 어색한 동작을 함께 하면 어색함이 웃음으로 바뀝니다.

걸어오는 장면도 찍습니다. 옆으로 나란히 서서 같은 발부터 내딛고, 카메라 쪽으로 천천히 걸어옵니다. 멈춰 선 사진보다 움직이는 사진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발이 조금씩 어긋나도 괜찮습니다. 그 어긋남이 오히려 사람처럼 보입니다. 걸을 때는 시선을 카메라에 두지 말고 서로를 보게 하면 표정이 부드러워집니다. 발소리가 맞는 순간이 있어서, 그때를 기다려 찍기도 합니다.
가운데 사람이 손을 뻗으면 양옆 사람이 따라 뻗습니다. 이 자세는 높낮이가 중요합니다. 팔을 어깨 높이에 맞추면 사진 전체가 안정되고, 한 사람만 높으면 그 사람만 눈에 들어옵니다. 손끝의 방향도 살짝 위로 향하게 맞추면 사진이 밝아집니다. 이 자세는 한 번만 찍고 넘어가도 충분합니다. 오래 유지하면 팔이 저려서 표정이 굳습니다.

여기서 한 번 크게 웃고 나면 다음은 쉽습니다. 색종이를 뿌리며 뛰어오르는 장면을 찍습니다. 발이 땅에서 떨어지는 순간은 짧아서, 몇 번을 다시 뛰게 됩니다. 그 반복이 오히려 웃음을 만듭니다. 점프는 높이보다 타이밍이 중요해서, 다 같이 소리를 내어 세는 편이 좋습니다. 세 번째쯤에는 다들 숨이 차서 웃고, 그 웃는 얼굴이 사진에 남습니다.
바닥에 앉는 자세도 있습니다. 나란히 앉아 팔을 서로의 팔에 끼고, 발끝을 가지런히 모읍니다. 앉으면 키 차이가 사라져서 얼굴이 한 줄로 정렬됩니다. 서서 찍은 사진과 나란히 놓으면 같은 사람들인데도 다른 팀처럼 보입니다. 앉는 자리는 처음에 서 있던 순서대로 잡으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머리를 맞대는 자세는 마지막에 합니다. 바닥에 엎드리거나 앉아서 이마를 가까이 대면, 얼굴이 한 줄로 모이고 배경이 사라집니다. 이 자세는 웃음을 참기 어려워서, 대개 웃다가 찍힙니다. 그게 이 자세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이 컷을 찍고 나면 촬영이 거의 끝났다는 것을 다들 압니다. 바닥에 엎드리는 자세라 옷이 조금 흐트러지지만, 그 흐트러짐이 사진에서는 편안함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표정에 안도가 섞이고, 그 안도가 사진을 편하게 만듭니다.

긴 드레스를 입고 온 날에는 앉는 자세를 조금 다르게 잡습니다. 옷자락을 앞으로 펼쳐 놓고 앉으면 사진의 아래쪽이 채워집니다. 다리를 살짝 옆으로 두고 상체만 카메라 쪽으로 돌리면, 자세는 편한데 사진은 단정해집니다. 옷자락 끝을 손으로 살짝 잡아 주면 선이 정리됩니다.
의자에 앉는 자세도 있습니다. 의자를 나란히 놓고 앉아 손을 흔들면, 사진이 조금 더 편안해집니다. 앉은 키가 제각각이라 의자 높이를 먼저 맞춥니다. 이 작업에 몇 분이 걸리지만, 그 몇 분이 사진의 정렬을 만듭니다. 앉은 뒤에는 손을 무릎 위에 올려 두면 자세가 한결 편안해집니다.

한 사람씩 앞에 나오는 컷도 한 장 남깁니다. 단체 사진만 있으면 나중에 누가 어디에 있었는지만 기억나고, 그 사람의 얼굴은 작게 남습니다. 앞에 나와 한 장을 찍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방식이면 전체 흐름도 끊기지 않습니다.
촬영은 옷을 갈아입는 시간까지 넣어 한 시간 남짓입니다. 자세를 많이 바꾸기 때문에 체력이 걱정되시면 중간에 앉아서 쉬는 시간을 넣습니다. 마산에서 오시면 창원점이 가깝고, 의령점은 야외 마당이 넓어서 촬영 뒤에 산책을 곁들일 수 있습니다. 옷은 한 벌로 맞추시고, 신발은 사진에 보이는 만큼 편한 것으로 오시면 됩니다.

좋은 단체 사진은 예쁜 자세에서 나오지 않고, 자세를 바꾸는 사이에 나옵니다. 그래서 이 촬영은 한 자리에 오래 서 있는 것보다 여러 자리를 옮겨 다니는 편이 낫습니다. 배경도 함께 바뀌어서, 같은 옷인데 사진마다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옮기는 동안 말이 오가고, 그 말이 표정을 바꿉니다.
사진을 고를 때는 다 같이 웃는 컷을 먼저 고르시길 권합니다. 그다음 단정한 컷, 마지막으로 장난스러운 컷을 하나 더. 세 장이면 그날의 하루가 정리됩니다. 고르는 자리에서 의견이 갈리면, 그 자세를 찍을 때 누가 가장 크게 웃었는지를 기준으로 삼으면 쉽게 정해집니다. 벽에 걸 컷은 단정한 쪽이, 앨범에 넣을 컷은 웃는 쪽이 오래 갑니다.

마산에서 오시는 분들은 대개 오후 시간을 잡습니다. 촬영이 끝나고 근처에서 저녁을 함께하면 모임이 한 번 더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사진이 남는 건 그다음 이야기이고, 그날의 저녁은 사진을 꺼내 볼 때마다 함께 떠오릅니다. 그래서 우정사진은 모임의 끝이 아니라, 다음 모임을 부르는 사진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