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레스를 입는 순간, 사람은 조금 달라집니다. 평소에 잘 웃지 않던 사람도 거울 앞에서 한 번 더 고개를 돌려 보고, 치맛자락을 손으로 정리합니다. 창원 드레스 우정사진은 그 변화를 기다리는 촬영입니다.
사진관에 들어오면 먼저 옷장을 엽니다. 같은 흰색이라도 어깨선이 다르고, 자락이 퍼지는 모양이 다릅니다. 서로에게 어울리는 것을 골라 주는 사이에 웃음이 먼저 나옵니다.

옷을 고르는 데 시간이 걸려도 괜찮습니다. 드레스는 입어 봐야 아는 옷이라, 두 벌을 번갈아 입어 보고 화면으로 비교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부케를 들면 손이 편해집니다. 손이 갈 곳이 생기면 어깨의 힘이 빠지고, 표정도 자연스러워집니다. 작은 소품 하나가 사진을 바꾸는 이유입니다.
스튜디오는 넓게 비워 두었습니다. 배경에 아무것도 없어야 드레스의 자락이 사진의 주인공이 됩니다. 넓은 공간이라 자락을 펼치는 컷도 편하게 찍힙니다.
배경은 흰색으로 갑니다. 드레스가 하얗기 때문에 배경까지 복잡하면 옷이 묻힙니다. 흰 벽 앞에 서면 실루엣이 살고, 얼굴과 부케가 먼저 보입니다.

드레스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옷이 아니라 그 옷을 입은 사람의 표정입니다. 그래서 저는 옷을 정리하는 시간을 아끼지 않습니다. 어깨를 당겨 드리고, 자락을 펴고, 머리를 한 번 정리하는 동안 표정이 풀립니다.
여럿이 함께 오면 컷이 달라집니다. 같은 드레스를 입고 나란히 서면 한 팀처럼 보이고, 부케를 각자 다르게 들면 저마다의 자리가 생깁니다. 같은 옷인데 사진이 겹치지 않는 이유입니다.

자락을 펼치는 순간이 이 촬영의 하이라이트입니다. 한 사람이 손을 들면 옆 사람도 따라 하고, 그 동작이 맞아떨어질 때 사진이 완성됩니다.
키 순서가 아니라 눈높이 순서로 섭니다. 가운데에 누가 서느냐보다 모두의 눈이 같은 선에 오는지가 중요합니다. 눈이 맞으면 사진이 한 사람처럼 정돈됩니다.

함께 찍는 사진은 서로의 표정을 만들어 줍니다. 옆 사람이 웃으면 나도 웃게 되고, 그 웃음이 사진에 남습니다. 혼자 찍을 때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이유입니다.
혼자 서는 컷도 찍습니다. 단체 컷에서 조금 물러나 있던 사람이 혼자 서면 갑자기 달라집니다. 드레스의 선이 보이고, 얼굴이 화면의 중심에 옵니다. 그 한 장을 위해 단체 컷을 먼저 찍습니다.

앉는 컷도 함께 찍습니다. 의자에 앉아 자락을 옆으로 흘리면 선이 길어지고, 부케를 무릎에 올리면 손이 자연스럽습니다.
조명은 부드럽게 갑니다. 흰 드레스는 빛을 많이 반사해서, 조명을 세게 쓰면 원단의 결이 사라집니다. 옆에서 감아 돌리듯 빛을 넣으면 주름이 살고, 얼굴에 그늘이 지지 않습니다.

부케는 색으로 고릅니다. 흰 드레스에 초록 잎이 섞이면 사진이 맑아지고, 분홍이 섞이면 따뜻해집니다. 어떤 색을 들었는지에 따라 같은 자리의 사진이 다른 계절이 됩니다.
촬영이 끝나면 다들 드레스를 아쉬워합니다. 벗기 전에 한 장 더 찍자고 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그 마음이 사진에 남아서, 마지막 컷이 가장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머리와 화장은 같은 자리에서 합니다. 드레스에 어울리도록 머리를 올리거나 낮게 묶고, 화장은 평소보다 한 단계만 진하게 합니다.

사진을 고르는 시간에 다들 웃습니다. 이건 내 어깨가 아니라고, 이건 자락이 너무 퍼졌다고. 그 웃음까지가 촬영입니다.
오늘 찍은 사진은 한 장씩 나눠 갖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찍었는데도 각자의 사진이 다릅니다. 드레스 우정사진은 옷을 맞춰 입은 하루의 기록입니다.

원본을 고를 때는 표정이 먼저입니다. 옷 모양이 조금 흐트러져도 얼굴이 살아 있는 사진이 오래 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