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정장 우정사진은 검정 수트를 맞춰 입는 순간 분위기가 정해집니다. 같은 색을 입고 서면 사람들의 얼굴이 먼저 보이고, 옷은 그 얼굴들을 감싸는 배경이 됩니다. 김해와 창원, 의령에서 오시는 분들도 이 조합을 가장 많이 고르십니다. 옷을 한 색으로 맞추면 나머지 준비가 저절로 정리됩니다. 그래서 첫 상담에서 색을 먼저 정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수트는 실루엣이 단순해서 대신 자세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어깨를 어떻게 두고, 손을 어디에 놓고, 턱을 어디로 향하는지가 사진의 인상을 정합니다. 그래서 이 촬영은 옷보다 자세를 먼저 이야기합니다. 어깨와 손의 위치만 정해지면 사진의 절반은 끝납니다. 나머지 절반은 그날의 표정이 채웁니다.


옷을 고를 때는 재킷의 어깨부터 봅니다. 어깨선이 딱 맞아야 상체가 곧게 보이고, 조금 큰 재킷은 사진에서 기운이 없어 보입니다. 소매는 손목뼈가 살짝 보이는 길이가 가장 단정합니다. 바지 길이는 구두 위로 한 번 접히는 정도가 좋습니다. 구두는 사진 아래쪽에 조금 걸리니, 색이 크게 튀지 않는 것을 신으시면 됩니다.
안쪽 셔츠는 흰색으로 통일하시면 사진의 위쪽이 밝아집니다. 검정 수트에 흰 셔츠는 어떤 조합보다 대비가 분명해서, 얼굴이 사진의 중심으로 올라옵니다. 넥타이는 검정이나 짙은 남색이 무난합니다. 넥타이를 매지 않는 날에는 셔츠의 깃을 세우지 않고 단정하게 두시면 됩니다. 손수건을 재킷 주머니에 살짝 넣으면 사진이 한 겹 정돈됩니다.

정장 사진에서 표정을 만드는 것은 옷이 아니라 어깨입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표정도 같이 굳습니다. 서기 전에 한 번 크게 숨을 내쉬시면 어깨가 내려가고, 그때 얼굴이 편해집니다. 어깨를 올렸다가 툭 내려놓는 동작도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이 동작을 두 번 하면 표정이 훨씬 편해집니다.
서는 자리는 가운데를 기준으로 잡습니다. 키가 큰 사람이 가운데 서고 양쪽으로 조금씩 낮아지게 서면, 사진의 위쪽이 자연스럽게 정리됩니다. 발끝의 위치를 조금씩 다르게 맞추면 몸의 선이 겹치지 않습니다. 서는 순서를 미리 정해 두면 이 과정이 몇 분 안에 끝납니다. 자리가 정해지면 그다음은 표정만 남기 때문입니다.

앉는 컷도 함께 남깁니다. 의자에 걸터앉아 다리를 모으고, 상체를 조금 앞으로 기울입니다. 앉으면 키 차이가 사라져서 모두의 얼굴이 같은 높이에 놓입니다. 손은 무릎 위에 가볍게 올려 두시면 어깨가 편해집니다. 앉을 때 허리를 조금 세우시면 목선이 길어지고 표정이 편해집니다. 발끝은 앞으로 조금 모으시면 사진의 아래쪽이 정리됩니다.

팔짱을 끼는 자세는 정장 사진에서 가장 자주 쓰입니다. 팔을 끼면 어깨가 자연스럽게 펴지고, 상체의 선이 정리됩니다. 다만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끼면 사진이 딱딱해지니, 한 사람은 반대쪽으로 끼게 하면 리듬이 생깁니다. 팔짱을 낀 채로 서로를 보게 하면 사진이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이 컷은 대개 웃음이 가장 크게 나오는 순간에 찍힙니다.
걸어오는 순간을 남기는 컷도 있습니다. 정지한 자세만 이어지면 사진이 무거워지는데, 걸어오는 한 장이 그 사이를 눌러 줍니다. 이 컷은 흔들림이 남아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그 흔들림이 속도를 보여 줍니다. 이 컷은 앨범의 가운데에 두면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흔들린 사진은 액자보다 앨범에 잘 어울립니다.

걸을 때는 앞으로 크게 나아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두세 걸음만 걸어오면서 서로를 보시면 됩니다. 카메라는 그 짧은 구간을 잡습니다. 발을 크게 떼지 않아도 사진에서는 걸음의 방향만 보이면 충분합니다. 이 동작은 두 번쯤 반복해서 찍으면 좋은 컷이 나옵니다. 세 번째 걸음에서 표정이 가장 자연스러워집니다.
장면을 바꿀 때는 옷매무새를 한 번 정리합니다. 재킷의 단추와 소매, 셔츠의 깃을 서로 봐 주시면 사진의 결이 고르게 유지됩니다. 이 시간이 짧아도 사진의 인상은 크게 달라집니다. 재킷의 단추가 풀려 있으면 사진에서 바로 눈에 띕니다. 셔츠의 소매가 재킷 밖으로 나와 있어도 그 부분이 먼저 보입니다.

재킷을 벗는 컷도 한 장 남깁니다. 조끼나 셔츠만 입고 서면 사진이 조금 가벼워지고, 같은 사람이 다른 인상으로 남습니다. 수트를 입은 사진과 벗은 사진을 나란히 두면 두 장이 짝이 됩니다. 벗은 컷은 액자보다 앨범의 마지막 장에 잘 어울립니다.

사진의 배경은 회색과 흰색 두 가지로 나눠 찍습니다. 회색 배경에서는 검정 수트의 윤곽이 살아나고, 흰 배경에서는 얼굴이 밝게 남습니다. 같은 옷으로 두 배경을 오가면 사진의 폭이 넓어집니다. 배경을 옮기는 사이에 옷매무새를 한 번 정리하시면 결이 고르게 유지됩니다.
사진을 고를 때는 모두의 표정이 함께 좋은 컷을 먼저 남기세요. 한 사람만 조금 다른 표정인 사진은 오래 보면 그 부분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고르는 일은 사진을 한 번 더 보는 시간이라서, 그 자체로 하루가 정리됩니다. 고르는 자리에서 의견이 갈리면 웃음이 큰 쪽을 고르시면 됩니다.

촬영은 창원 상남동점과 의령 궁류면점에서 합니다. 김해에서 오시는 길은 두 지점 모두 가깝고, 촬영 시간과 옷 준비는 예약할 때 함께 정하시면 됩니다. 창원에서 오시면 오전 일정이 가장 여유롭습니다. 두 지점 모두 주차가 편합니다. 의령점은 마당이 넓어서 촬영을 마친 뒤 잠깐 머물기에도 좋습니다.
사진을 고를 때 먼저 볼 것은 얼굴의 방향입니다. 모두의 얼굴이 같은 쪽을 보고 있으면 사진이 한 장면처럼 정리됩니다. 반대로 누군가 다른 곳을 보고 있으면 그 시선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촬영 시간은 옷을 갈아입는 시간까지 넣어 한 시간 남짓입니다. 수트는 입고 벗기가 간단해서, 준비에 드는 시간이 짧습니다. 그 시간을 표정에 쓰시면 사진이 더 좋아집니다.

수트를 입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서면 그날의 사이가 사진에 남습니다. 옷은 그날 입고 벗는 것이고, 사진에 남는 것은 그 옷을 입고 서로를 본 얼굴입니다. 사진관 문을 나설 때, 다들 옷이 같다는 사실을 한 번쯤 웃으며 이야기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