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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여행사진 — 사진 한 장 찍으러 온 하루가 여행이 된 이유

여행사진김작가2026. 10. 29. 15:09 NEW조회 14 · 좋아요 1

의령 여행사진 — 사진 한 장 찍으러 온 하루가 여행이 된 이유
의령 여행사진 — 사진 한 장 찍으러 온 하루가 여행이 된 이유

의령 여행사진을 찍으러 온 친구들이 사진관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부터 하루가 시작됩니다. 카메라를 든 사람과 옷을 고르는 사람, 벌써 웃고 있는 사람이 섞여 있는 그 첫 장면이 이 촬영의 절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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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사진관은 600평 규모의 대형 스튜디오를 갖춘 곳입니다. 이 크기의 스튜디오는 도시에서도 좀처럼 만날 수 없고, 여기에 1,000평의 야외촬영장이 이어집니다. 실내에서 찍다가 마당으로 나가고, 마당에서 다시 마루로 돌아오는 동선이 짧아서 하루에 여러 장면을 담을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 조명이 켜지면 다들 한 번씩 어색해합니다. 검은 배경 앞에 서면 왜인지 손이 어디로 갈지 모르게 되니까요. 그때 조명을 낮추고 한 장 먼저 찍어 보여 줍니다. 화면 속 얼굴을 보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다들 먼저 서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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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티셔츠를 맞춰 입은 날이었습니다. 옷이 같으면 표정이 편해집니다. 서로의 옷깃을 만지고, 키를 맞추고, 누가 앞에 서야 하는지 웃으면서 정합니다. 그 몇 초를 지나면 사진은 훨씬 자연스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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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고르는 시간도 사진의 일부입니다. 옷장 앞에 서서 서로에게 어울리는지 물어보고, 같은 색으로 맞춰 보자고 정하는 사이에 그 팀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저는 그 대화를 들으면서 배경과 순서를 정합니다.

사진은 찍히는 시간보다 찍기 전의 시간이 더 오래 남습니다. 옷을 고르고, 커피를 나눠 들고, 서로의 머리를 만져 주는 그 자잘한 시간이 결국 그날의 사진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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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반쯤 진행되면 커피를 한 번 마십니다. 종이컵을 들고 마루에 걸터앉아 이야기하는 동안, 긴장이 풀립니다. 저는 이 시간에 다음 컷의 순서를 정합니다. 어떤 표정을 남길지보다, 어떤 대화를 이어 갈지가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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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에는 사진관 밖에서 할 일이 많습니다. 촬영을 마치고 레일바이크를 타러 갔습니다. 바람이 세게 불어서 다들 머리를 누르고 웃었고, 그 웃는 얼굴이 그날 제일 좋은 컷이 되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러 온 하루가 어느새 여행이 되어 있었습니다.

촬영 사이에 김작가펜션 마당을 쓰는 날도 있습니다. 잔디 위에 돗자리를 펴고 과일을 먹다가, 누가 일어나면 그 자리에서 사진이 됩니다. 펜션과 스튜디오가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서 이런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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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시골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큰 테이블에 둘러앉아 반찬을 나눠 먹고, 누가 사진을 찍자고 하면 다들 숟가락을 내려놓고 모였습니다. 그 모습이 관광지에서 찍은 사진보다 오래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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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마당으로 나갔습니다. 잔디에 누워 하늘을 보던 두 사람이, 이내 서로를 찍어 주기 시작했습니다. 잔디밭은 푹신해서 눕기에 좋고, 해가 기울면 빛이 길게 누워 있습니다. 그 빛 속에서 찍은 사진은 필름처럼 남습니다.

필름 카메라로 한 롤을 같이 쓰기도 합니다. 디지털처럼 바로 확인할 수 없어서 다들 조금 긴장하는데, 그 긴장이 표정을 진지하게 만듭니다. 필름은 현상해 봐야 아는 사진이라 결과를 받는 날이 한 번 더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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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로 나가면 표정이 달라집니다. 실내에서는 조금 조심스럽던 사람들이 잔디 위에서, 언덕 위에서, 꽃밭에서 훨씬 편하게 웃습니다. 그래서 이 사진관은 촬영의 절반을 바깥에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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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에 올라가면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일곱 명이 나란히 섰을 때, 저는 조금 멀리서 찍었습니다. 얼굴은 작아지지만 그날의 하루가 한 장에 다 들어옵니다. 이런 사진은 나중에 크게 인화해서 걸기 좋습니다.

유채꽃이 한창이던 날도 있었습니다. 노란 꽃밭에 서면 옷 색이 다 비슷해지는데, 오히려 그래서 얼굴이 살아납니다. 꽃 사이로 걸어 나오는 장면을 연사로 찍으면, 발끝과 치맛자락까지 사진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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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기울면 빛의 색이 바뀝니다. 낮의 흰 빛이 노랗게 물들고, 그림자가 길어집니다. 이때 찍은 사진은 보정을 많이 하지 않아도 따뜻합니다. 하루 중 이 시간을 위해 촬영 순서를 잡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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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로 내려가면 물소리가 커집니다. 다리 난간에 기대어 서서 서로를 찍어 주는 시간이 이 코스의 마무리입니다. 해가 지기 전 십 분이 제일 좋은 빛을 줍니다.

봄에는 벚꽃길이 있습니다. 꽃이 흩날리는 날에는 다들 말을 잃습니다. 그 침묵이 사진에서는 가장 좋은 표정이 됩니다. 벚꽃은 해마다 피는 날이 달라서, 그날 만난 꽃은 그날의 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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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끝나면 다들 지쳐 있으면서도 사진을 먼저 보자고 합니다. 모니터 앞에 모여 어깨를 겹치고, 자기 얼굴을 찾아 웃습니다. 그 장면을 저는 마지막에 한 장 더 찍습니다.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사진은 언제나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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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글을 쓰면서 다시 봐도, 제일 좋은 컷은 준비하지 않은 순간들이었습니다. 커피를 들고 웃던 얼굴, 레일바이크에서 머리를 누르던 손, 잔디에 누워 하늘을 보던 옆모습. 그 순간들은 다시 만들 수 없어서 더 소중합니다.

돌아가는 차 안에서 다들 사진을 다시 봅니다. 그중 몇 장은 이미 단체방에 올라가 있고, 몇 장은 각자의 배경화면이 됩니다. 사진이 한 사람의 하루를 이렇게 오래 붙잡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일을 하는 보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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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 사진을 남깁니다. 의령에서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들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하루를 오래 지켜본 사람입니다. 오늘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또 다른 계절에, 같은 자리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김스튜디오#창원사진관#여행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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